
언제나 괜찮다며 웃던 나는 이제 없습니다. 감정노동에 지친 나를 위해, 처음으로 ‘거절’을 배우고 ‘나’를 지키기로 결심합니다.
🌿 미안하지만, 이제는 거절하겠습니다
언제부턴가 저는 ‘미안하다’는 말을 너무 자주 하고 있었습니다.
밥 먹고 있다가도 전화 오면 받았고,
일이 있어도 부탁받으면 무조건 “괜찮아요”라고 대답했습니다.
내 마음보다 상대의 상황을 먼저 생각했고,
싫어도 웃었고, 바빠도 도왔습니다.
그게 배려인 줄 알았습니다.
그게 좋은 사람, 좋은 가족, 좋은 직장 동료가 되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.
나를 지우고 만든 ‘좋은 사람’의 얼굴
거절하지 못한 수많은 순간들이
어느새 내 일상과 내 감정을 잠식하고 있었습니다.
“저 정도는 해줘야지”, “네가 좀 참아”
그 말들에 익숙해진 저는, 제 한계를 인정할 줄 몰랐습니다.
아니, 제 한계를 ‘말할 용기’조차 없었습니다.
어느 날, 저를 도와달라는 지인의 메시지를 읽고
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.
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있었고, 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
입에서 나온 말은 또다시 “알겠어요”였습니다.
그 순간, 제 안에서 무언가 무너졌습니다.
처음으로, “죄송하지만 어렵겠어요”를 말하다
처음으로 거절을 연습했습니다.
입에 익지 않은 말이었습니다.
“죄송하지만 이번에는 어렵겠어요.”
그 말을 보내고 나서 한참을 두근거렸습니다.
그런데 놀랍게도,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.
상대는 조금 놀란 듯했지만
“괜찮아, 이해해”라고 말했습니다.
그 순간 깨달았습니다.
내가 세상 모든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사람은 아니었구나.
나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.
거절은 이기심이 아니라 ‘자기 보호’입니다
거절은 관계를 망치는 게 아니라,
관계를 지키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.
내가 감정적으로 건강해야,
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울 수도 있고
내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.
이제는 무조건 수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.
이제는 감정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지 않겠습니다.
나를 잃지 않기 위해,
거절을 배우고, 거절을 연습하며 살아가겠습니다.